
혼자서 하는 일이 팀 하나만큼 늘었습니다
AI 덕분에 이제는 혼자서도 예전에 한 팀이 하던 만큼의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이 늘면 문제가 하나 생겨요. 프로젝트가 한두 개일 때는 머릿속으로도 충분했는데, 세 개가 넘어가니까 뭘 했는지조차 까먹더라고요. 어디까지 했는지, 지금 어디서 멈춰 있는지가 흐려졌습니다. 팀이었다면 누군가 정리해 줬을 일을 혼자 다 기억해야 하니까요.
머릿속에만 두면 멈춘 곳부터 놓칩니다
한 사람이 한꺼번에 붙들고 있을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일이 늘면 무엇을 했는지보다 어디서 멈췄는지를 먼저 놓치게 돼요. 메모를 해 둬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으면 찾는 시간이 또 하나의 일이 되고요. 그래서 기억을 더 잘하려고 애쓰는 대신, 한 번에 볼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질문 세 개, 칸 다섯 개
상황판에 무엇을 담을지 정하다 보니 질문이 세 개로 줄었습니다.
- 지금까지 어떻게 해 왔나
- 앞으로 어떻게 할 건가
- 어디까지 진행됐나
이 질문을 칸으로 옮기니 프로젝트마다 다섯 칸이면 충분했어요.
- 프로젝트 이름
- 어디까지 했는지
- 다음 한 걸음
- 지금 안 풀리는 것
- 마지막으로 손댄 날
마지막으로 손댄 날을 넣어 두면 오래 멈춰 있는 일이 저절로 눈에 띕니다. 제 화면에서 14일 넘게 멈춘 일을 따로 모아 보여 주는 것도 그래서예요.
이름은 오버로드로 지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저그 쪽의 오버로드에서 따 왔어요. 흩어진 프로젝트들을 한 화면에서 내려다보는 두뇌 같은 역할이라는 뜻입니다.
처음부터 정한 규칙 세 가지
- 프로젝트마다 한 줄씩만 적습니다. 길어지면 결국 안 보게 되거든요.
- 자세한 내용은 각 프로젝트 폴더에 두고, 상황판에는 옮겨 적지 않아요. 같은 내용이 두 군데 있으면 나중에 어느 쪽이 맞는지 헷갈립니다.
- 아침에 가장 먼저 여는 곳에 둡니다. 일부러 찾아가야 하는 화면은 며칠 지나면 안 열게 돼요.
아침에 이 화면부터 엽니다
이제 제 아침은 상황판을 여는 것부터 시작해요. 화면을 열면 오늘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바로 보입니다. 예전에는 어제 어디까지 했는지 기억을 더듬는 데 아침 시간을 썼는데, 지금은 화면이 먼저 알려 줘요.
화면은 제 컴퓨터 안에서만 열리는 읽기 전용 페이지입니다. 프로젝트 문서를 자동으로 읽어서 오늘 할 일, 걸려 있는 것, 14일 넘게 멈춘 것을 보여 주고, 바탕화면 아이콘 하나로 열려요.
아직 완전 자동은 아닙니다. 문서가 바뀌면 화면은 저절로 따라오지만, "지금 상태"나 "오늘 할 일"처럼 판단이 들어가는 칸은 제가 "갱신해"라고 말해 줘야 바뀌어요. 이걸 어떻게 더 줄일지가 다음 숙제입니다.
처음에는 종이 한 장이면 됩니다
상황판이라고 하면 대단한 화면부터 떠올리기 쉬운데, 시작은 종이나 표 하나로 충분해요. 며칠 직접 적어 보면 어떤 칸이 정말 필요한지 알게 됩니다. 그다음에 자동으로 읽어 오게 만들면 돼요. 필요한 칸을 모르는 채로 화면부터 만들면, 다 만들고 나서 칸을 다시 고치게 되거든요.
지금 해 보실 수 있는 한 가지
종이 한 장에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쭉 적어 보세요. 옆에 "어디까지"와 "다음 한 걸음"만 한 줄씩 쓰면 됩니다. 쓰다 보면 어디가 멈춰 있는지가 먼저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