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와이파이 문제를 해결하고 나니 AI를 다른 일에도 한번 써보고 싶었습니다.

마침 제가 운영하던 워드프레스 블로그가 눈에 들어왔어요. 무료 아스트라 테마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첫 화면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유료 테마부터 결제하고 싶지는 않았고요.

“지금 가진 것으로 어디까지 바꿀 수 있을까?”

그게 두 번째 실험의 시작이었습니다.

우선 아스트라의 스타터 템플릿에서 기본 레이아웃을 가져왔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화면에서 시작하는 것보다 전체 구조를 잡기가 편했어요. 그 위에서 헤더와 첫 화면, 센터 소개가 보이는 순서를 하나씩 손보기 시작했습니다.

방문자가 사이트에 들어왔을 때 여기가 어떤 곳인지 바로 알 수 있어야 했습니다. 보기에는 화려한데 정작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알기 어려운 화면은 만들고 싶지 않았어요. 필요한 내용을 앞에 두고 불필요한 것은 빼는 쪽으로 정리했습니다.

페이지 빌더와 플러그인도 계속 추가하지 않았습니다. 기능을 하나 붙일 때마다 관리할 것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이었죠. 엘리멘터 사용은 최소화하고 필요한 구성만 남기려고 했습니다.

당시 사이트 속도를 수치로 측정하거나 플러그인별 차이를 비교해둔 기록은 없습니다. 그래서 더 빨라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 다만 운영하면서 불필요한 기능을 계속 얹지 않는다는 원칙은 이때부터 생겼습니다.

원하는 모습을 말로 설명했습니다

재미나이에는 원하는 화면을 말로 설명했습니다.

“첫 화면에서 센터가 어떤 곳인지 바로 보이게 하고 싶다.”

“소개 내용을 어떤 순서로 놓는 게 좋을까?”

“이 부분을 조금 더 단순하게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을 받으면 워드프레스에서 직접 적용해봤습니다. 화면을 확인한 뒤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다시 설명했어요. 한 번 질문해서 사이트가 완성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질문하고, 적용하고, 다시 고쳤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특별한 방식은 아니었어요. 당시에는 AI 에이전트라는 말도 몰랐고, AI가 제 사이트에 들어와 직접 작업해주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답을 읽고 제가 직접 움직여야 했죠.

그런데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을 하나 알게 됐습니다.

코드를 잘 모르더라도 내가 원하는 결과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바뀐 화면을 보면서 다시 질문하면 이전에는 전문가에게만 맡겼던 일에도 손을 댈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AI가 알려주는 내용을 그대로 믿고 적용한 것은 아닙니다. 화면이 깨지지는 않는지, 모바일에서도 읽을 수 있는지, 기존 기능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지 직접 확인해야 했어요. 잘못되면 이전 상태로 돌리고 다시 물었습니다.

이 경험이 쌓이면서 블로그 글 발행에도 AI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는 별도의 홍보 사이트를 만들고 회원관리 프로그램도 직접 만드는 데까지 이어졌고요.

처음부터 그 모든 것을 계획했던 것은 아닙니다.

무료 테마의 첫 화면을 조금 바꿔본 일이 다음 일을 해볼 자신감을 만들어줬습니다. 작은 결과물이 하나 생기니 그다음 질문을 할 수 있었던 거죠.

혹시 사용 중인 블로그나 홈페이지에서 계속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사이트 전체를 다시 만들려고 하기보다, 가장 먼저 보이는 화면에서 바꾸고 싶은 것 하나를 글로 적어보셔도 좋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바꾸고 싶은지 설명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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